아래에 접어둔 것은 끔찍하고 무서운 이야기입니다. 경고드리건대, 이런 류의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으신다면 읽지 않으시는 것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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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한 가족이 있었다. 특별히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은, 특별히 부유하지도, 가난하지도 않은,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어여쁜 딸이 있는,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한 가족이.
아버지와 어머니는 서로 사랑을 했고, 그래서 두 사람은 웹하드 사이트에 접속해 아기를 다운로드받기로 했다. 첫째 때만 해도 아기는 택배로 받는 것이 정석이었는데, 몇 년 사이에 인터넷이 무섭게 발전해서 이제 모두가 아기는 으레 인터넷에서 다운받는 것이거니 여기는 세상이 되어 있었다. 우리 때만 해도 아기는 황새가 물어다 줬었는데, 세월이 참 무섭다고, 부부는 작게 속삭였... 흠, 흠=_= 아무튼.
전송이 완료된 아기는, 그 나이 또래의 영장류가 대체로 그러하듯이, 너무도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부모는 아기를 사랑했고, 이제 막 누나가 된 첫째아이 역시 그러했다. 가족들의 사랑을 먹고 아기는 무럭무럭 자랐다. 더듬거리기는 했지만 조금씩 말도 할 줄 알게 되었다. 아기는 아이가 되었지만, 여전히 너무도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가족들의 사랑 역시 식을 줄을 몰랐다.
끔찍한 일은 항상 예기치 못했던 순간에 찾아온다. 아버지의 죽음도 그런 예기치 못한 순간에 찾아왔다. 유치원에 간 첫째를 데리고 집에 돌아왔다가 남편의 시체를 발견하고 하얗게 굳어버린 어머니를 향해, 아이는 느릿느릿하지만 또박또박 힘주어 말을 뱉었다.
"둘만... 두면... 안되지..."
행복했던 가정은 깨어졌다. 어머니는 뭐가 어떻게 된 것인지도 모르는 채로 힘겹게 장례를 마쳤다. 눈물로 남편을 묻고 돌아오는 길에, 어머니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차마 장지에 데려갈 수 없어 아이들을 맡겨 둔 이웃집으로부터 온, 급한 일 때문에 아이들만 남겨두고 집을 나오게 되었다는 연락이었다. 마음이 급해진 어머니는 집으로 발걸음을 서둘렀다.
현관문을 열었을 때 어머니가 발견한 것은, 이미 싸늘하게 식어버린 첫째의 시신과 그 옆에서 천진하게 손장난을 하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었다. 벼락과도 같은 깨달음이 어머니를 후려쳤다. 충격과 공포로 굳어있는 어머니를 발견한 아이가, 천천히, 하지만 또박또박 힘주어 말했다.
"또... 둘만... 남았네..."
둘.
박재범이 결국 2pm을 탈퇴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유니와 최진실을 집어삼키고 노무현을 벼랑 끝으로 몰았던 그 괴물이, 아쉬운 듯 입맛을 다시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면, 나의 지나친 상상일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쳤는데, 왜 아무것도 달라지는 것이 없을까. 이 괴물을 멈추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더 많은 피를 흘려야 하는가. 남편과 아이를 모두 잃고, 자신까지도 위험에 빠뜨리고서야 위험의 정체를 알아챘던 어머니의 어리석음이, 우리, 혹은 나의 모습이 되는 것은 아닐까.
셋.
"이번에는... 우리... 둘만... 남았네..."
우리의 귓가에 이런 말이 들려오기 전에, 우리가 그 괴물의 폭주를 막을 수 있을까.